
프로야구를 오래 보다 보면 한 팀을 떠올렸을 때 자동으로 생각나는 선수가 있습니다. 유니폼이 바뀐 모습은 상상조차 되지 않고, 그 선수가 곧 팀의 역사처럼 느껴지는겁니다. 이런 선수를 우리는 '프랜차이즈 선수' 라고 부릅니다. 프랜차이즈 선수는 단순히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팬의 기억 속에 팀의 역사와 함께 남아 있고, 구단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존재가 바로 프랜차이즈 선수입니다. 특히 KBO 리그에서는 FA 제도와 트레이드가 활성화되면서 프랜차이즈 선수의 기준과 조건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프랜차이즈 선수의 정확한 의미와 성립 조건을 분석해보려 합니다.
1. 프랜차이즈 선수의 개념과 일반적인 정의
- '프랜차이즈 선수'란 한 구단에서 데뷔해 장기간 한 팀을 대표하며 활약한 팀의 상징이 된 선수를 의미합니다. 공식 규정이나 제도적 정의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팬과 구단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상징적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원클럽맨’이라는 표현과 혼용되기도 하지만, 프랜차이즈 선수는 반드시 커리어 전체를 한 팀에서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소속 기간의 길이보다 팀과의 정체성 결합입니다. 선수의 전성기 대부분을 한 팀에서 보내며, 그 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때 프랜차이즈 선수로 인식됩니다. 이 과정에는 성적, 태도, 팀 기여도, 팬과의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KBO 리그 초창기에는 선수 이동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 선수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FA 제도 도입 이후 선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프랜차이즈 선수는 선택과 관리의 결과로 탄생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는 프랜차이즈 선수의 의미가 단순한 잔류가 아닌, 구단과 선수의 상호 신뢰 관계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결국 프랜차이즈 선수는 기록 이상의 존재이며, 팀의 상징이자 역사적 기억으로 남고 구단의 얼굴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2. 프랜차이즈 선수가 성립되는 핵심 조건
-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장기간 동일 구단 소속입니다. 일반적으로 최소 8~10년 이상의 활약 기간이 기준으로 인식되며, 이 기간 동안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는지가 중요하고 단순히 후보 선수로 오래 머문 경우에는 프랜차이즈 선수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팀 기여도와 상징성입니다. 팀의 우승, 포스트시즌 진출, 리빌딩 시기 등 중요한 순간마다 중심 역할을 수행했는지가 평가 대상이 됩니다. 팬들은 팀의 결정적인 순간을 함께한 선수를 프랜차이즈 선수로 기억합니다. 세 번째는 팬과의 관계입니다. 프랜차이즈 선수는 팬에게 신뢰와 애정을 동시에 받는 존재입니다. 성적이 부진한 시기에도 팀을 떠나지 않고 책임감을 보이는 모습은 팬 인식에 큰 영향을 주고, 이 과정에서 선수의 태도와 발언, 경기 외적인 행동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단의 정체성, 즉 공식적 예우도 중요한 조건입니다. 장기 계약, 은퇴식, 영구결번 등은 해당 선수를 프랜차이즈 선수로 인정한다는 구단의 메시지입니다. 이는 팬 인식과 결합돼 프랜차이즈 선수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만들어 줍니다.
3. FA 시대의 프랜차이즈 선수 조건 변화
- FA 제도 이후 프랜차이즈 선수의 조건은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커리어 전부를 한 팀에서 보내는 완전한 원클럽맨보다, 대부분의 전성기를 한 팀에서 보낸 선수가 프랜차이즈 선수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졌습니다. 선수들은 커리어 관리와 보상을 고려해 FA 이적을 선택할 수 있고, 구단 역시 전력 강화를 위해 이를 활용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프랜차이즈 선수는 남아 있는 선수가 아니라, 남기로 선택한 선수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구단의 역할도 중요해졌습니다. 핵심 선수를 장기적으로 관리하고, 상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하고 단기 성적만을 추구하는 운영은 프랜차이즈 선수 탄생을 어렵게 만듭니다. 결국 FA 시대의 프랜차이즈 선수는 제도적 산물이 아니라, 구단의 철학과 선수의 선택, 팬 인식이 맞물려 형성되는 결과입니다. 이는 프랜차이즈 선수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프랜차이즈 선수는 단순한 소속 기간이 아니라, 팀과 선수가 함께 쌓아온 시간의 결과물입니다. 기록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훈련 태도부터 경기 접근방식, 팀 문화까지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은퇴 후에도 코치, 해설 등으로 팀과 인연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팀의 철학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선수의 정의와 조건을 이해한다면 다음에 한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보게 되었을때 "이 선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팀과 함께했을까?" 생각해보며 야구를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