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를 보다 보면 가장 자주 논쟁이 되는 장면이 바로 스트라이크, 볼 판정입니다. 같은 공인데 어떤 날은 스트라이크, 어떤 날은 볼로 보이기도 하고, 심판의 성향에 따라 판정이 달라진다는 말도 많았습니다. 이런 오랜 논란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ABS 판정시스템'입니다. 프로야구 ABS 판정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첨단 트래킹 기술을 활용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동으로 판정하는 시스템입니다. KBO 리그에 정식 도입되면서 오랜 시간 논란이 되어온 판정 시비를 줄이고, 경기 운영의 공정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선수 적응 문제, 팬 체감 판정 차이, 기술적 한계 등 다양한 쟁점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프로야구 ABS 판정 시스템의 작동 원리, 기술 구조, 스트라이크존 판정 기준을 중심으로 ABS가 야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1. ABS 판정 시스템 작동 원리 - 타자의 자세에 따른 투수 공의 궤적으로 판단
프로야구 ABS 판정 시스템의 기본 원리는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사람의 눈이 아닌 기술적으로 판단하여 나타내줍니다. 각 구장에는 고성능 카메라와 레이더 기반 트래킹 장비가 다수 설치되어 있으며, 이 장비들은 공이 투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포수 미트에 들어갈 때까지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합니다. 공의 위치는 3차원 좌표값으로 기록되며, 이 데이터는 순간적으로 중앙 판정 시스템으로 전송됩니다. ABS는 단순히 화면을 보고 판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의 속도, 회전수, 낙차, 좌우 움직임까지 모두 수치화해 실제 궤적을 계산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여러 장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고 스트라이크존 역시 고정된 박스가 아니라 타자 개인의 신체 정보를 기준으로 설정되어 판단합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키와 자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단과 하단 존이 자동 산출되며, 이를 바탕으로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만들어 냅니다. 공이 이 존을 단 1mm라도 스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며, 존을 벗어나면 볼로 판정합니다. 판정 결과는 주심에게 이어피스를 통해 전달되고, 주심은 그 결과를 듣고 스크라이크인지 볼인지를 선언합니다. 즉, 심판의 역할은 판정자가 아닌 전달자로 바뀐 것입니다. 이 구조는 심판의 시야각 문제나 감정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모든 투구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2. ABS 기술 구조와 데이터 처리 방식 - 기록 수집, 계산, 축적하여 데이터로 확인
ABS 판정 시스템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결합된 구조입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초고속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핵심 역할을 하고 이 장비들은 초당 수백 프레임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공의 위치 변화를 매우 세밀하게 기록합니다. 특히 레이더 센서는 공의 속도와 회전을 정밀하게 측정해 카메라 영상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정보를 보완해줍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물리 계산 모델이 동시에 작동하며, 인공지능은 수많은 투구 데이터를 학습해 궤적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물리 모델은 중력, 공기 저항, 회전 효과 등을 반영해 실제 움직임과의 오차를 최소화합니다. 이렇게 계산된 결과는 실시간으로 스트라이크존과 대조되며, 판정 지연 없이 결과가 바로 출력됩니다. 또한 ABS 시스템의 중요한 특징은 데이터 축적입니다. 모든 투구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어 판정 검증, 경기 분석, 선수 전략 수립 자료로 활용됩니다. 투수는 자신의 공이 존에서 어떻게 인식되는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타자는 자신에게 형성되는 스트라이크존 특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역시 ABS 데이터를 활용해 훈련 방향과 경기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처럼 ABS는 단순 판정 기술을 넘어 데이터 중심의 프로야구 환경을 만드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ABS 스트라이크존 판정 기준과 논란 - 선수에 따라 체감되는 수준 차이
ABS 판정 시스템에서 가장 많은 논쟁이 발생하는 부분은 스트라이크존 기준입니다. 공식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무릎 상단과 어깨 하단 사이로 규정되어 있으며, ABS 역시 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합니다. 문제는 이 기준이 기술적으로는 정확하지만, 선수와 팬이 오랫동안 익숙해진 체감 존과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낮은 공에 대한 판정에서 논란이 자주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심판 재량으로 볼 판정이 나던 공이 ABS에서는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타자의 순간적인 자세 변화나 스윙 동작은 ABS 판정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구장별 설치 환경 차이나 미세한 보정 방식의 차이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BS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혼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은 존을 예측하고 적응하기 시작하였고, 투수에게는 ABS가 호불호가 갈리는 시스템으로 예전처럼 코너를 살짝 벗어나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제구력의 중요성이 커졌고,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존이 일정해지면서 선구안이 더 정확히 평가받게 되어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기 흐름이 빨라지고 판정 시비로 인한 경기 중단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ABS는 아직 발전 단계에 있지만, 공정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현대 스포츠 흐름에 부합하는 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ABS 판정 시스템은 기술이 야구에 본격적으로 스며든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정성과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혁신적인 시스템입니다. 스트라이크존을 둘러싼 끝없는 논쟁 속에서 ABS라는 하나의 기준점이 생겼고, 앞으로 ABS가 어떤 방식으로 보완되고 정착하여 야구와 어떻게 균형을 이루게 될지 팬과 선수 모두가 함께 지켜볼 이야기로 또 하나의 관전 요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