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시즌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은 개막 전부터 삐걱댔습니다. 2선발로 자리를 채워주길 바라던 맷 매닝 선수가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고, 원태인 선수까지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위기를 혼자 버텨낸 건 바로 후라도 선수였습니다. 지금 삼성 선발진이 어디까지 왔고, 5선발 숙제는 어떻게 풀려가고 있는지 2026년 5월 끝자락인 현재 기준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시즌 전부터 꼬이기 시작한 삼성 선발진
2026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 이야기는 개막도 하기 전에 이미 시작됐습니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최형우 선수를 영입하며 리그 최강으로 꾸렸는데, 정작 투수진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진 것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기대했던 시즌이였는데 큰 당황을 했습니다. 공들여 쌓은 타선이 아무리 강해도 선발이 흔들리면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원태인 선수가 팔꿈치 굴곡근 부상을 당하며 개막전 합류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맷 매닝 선수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하기도 전에 퇴출되어 시즌 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었습니다. 이에 이종열 단장이 급하게 대체 외국인 투수로 WBC에서 활약했던 잭 오러클린 선수를 찾았고,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면서 그나마 한숨 돌린 상황이 됐었죠. 긴급 수혈 자체는 빠른 대응이었지만, 오러클린 선수가 맷 매닝 선수의 빈자리를 온전히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시범경기 호투는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니까요. 이처럼 오러클린 선수는 3전 1패 ERA 7.11로, 4월 11일 대구 NC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7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초반 성적이 불안정했습니다. 따라서 우려가 현실이 된것이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삼성 선발진의 무게는 사실상 후라도 선수 한 명이 짊어지게 됐었습니다. 확실한 상수인 후라도 선수, 2025년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대했던 최원태 선수를 제외하면 양창섭, 좌완 이승현 선수가 선발 후보인데, 원태인도 개막전 합류가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대체 외인이 올 때까지 2명만 가지고 시즌 초반을 버텨야 했었습니다. 총 10개 팀이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리그에서 확실한 선발 2명으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태로운 출발인지, 야구 팬이라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2026 시즌 초 삼성 선발진 상황 | |
| 후라도 | 확실한 에이스, 시즌 초 사실상 1인 체제 |
| 맷 매닝 |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전 퇴출 |
| 원태인 | 팔꿈치 굴곡극 부상으로 개막전 불참, 이후 복귀 |
| 최원태 | 2선발 역할, 2025 플레이오프 모습 기대 |
| 잭 오러클린 | 긴급 대체 외인 수혈, 초반 ERA 불안정 |
후라도, 위기 속에서 혼자 버텨낸 에이스의 무게
후라도 선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에이스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에이스는 잘 던지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팀이 어려울 때, 다른 선발들이 흔들릴 때, 그 자리를 혼자 버텨내는 것이 진짜 에이스의 역할입니다. 2026 시즌 후라도 선수는 그 역할을 가장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선수입니다. 후라도 선수는 2026 시즌 11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무려 10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선보이며 리그 전체 QS 1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중 7이닝 이상 던진 QS+도 5경기나 됩니다. 팀 타율 3위, 팀 평균자책점 2위라는 안정된 투타 밸런스 속에서 삼성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1경기 중 10번 QS. 이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QS 달성이 얼마나 까다로운지를 알아야 합니다.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아야 하는 기준인데, 그것을 11번 중 10번 해냈다는 것은 단순히 잘 던진 게 아니라 매 등판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했다는 뜻입니다. 슬럼프도 없고, 대량 실점도 없습니다. 후라도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은 삼성이 최소한 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뢰가 생긴 것입니다. 삼성은 늘 그래왔듯 후라도 선수가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끌어주는 것을 기반으로 팀 전체 경기 운용이 짜입니다. 이닝 이터가 팀에 얼마나 큰 가치를 갖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 에이스가 7이닝을 막아주면 불펜은 2이닝만 책임지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 2이닝을 가장 강한 불펜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후라도 선수 혼자의 기여가 팀 전체의 투수 운용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 퍼포먼스라면 외국인 투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시키는 수준이라고 봐야 합니다. 많은 QS 중이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더라도,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에이스에게 팬의 입장에서 미안하고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원태인 복귀, 최원태, 좌완 이승현의 불안정, 그리고 아직 남은 5선발 숙제
삼성 선발진이 5월 들어 한층 안정을 찾아가는 배경에는 원태인 선수의 복귀가 있습니다. 개막 전 이탈했던 에이스급 선발이 돌아오면서 후라도 선수 혼자 감당하던 로테이션 부담이 분산됐습니다. 이 복귀가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경기 내용이 바로 보여줬습니다. 원태인 선수는 NC 다이노스와의 복귀전에서 3.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였고, 이후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복귀 이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면서 시즌 첫 승을 거뒀습니다. 삼성은 이 경기에서 시즌 33번째 경기 만에 2026 시즌 첫 영봉승을 거두었습니다. 7이닝 무실점. 부상 복귀 투수가 이런 피칭을 해준다는 것은 구단과 팬 모두에게 큰 안도감을 주는 장면입니다. 솔직히 부상 복귀 후 첫 경기는 조심스럽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원태인은 그 우려를 날려버렸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삼성 선발진 전체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선수가 있고, 최원태 선수가 28일 SSG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주며 불안했던 모습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확고한 5선발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5선발을 책임졌던 좌완 이승현 선수와 대체 선발 및 롱 릴리프로 활약했던 양창섭 선수가 유력한 5선발 후보였지만 불안정했으며, 그 사이 2026 시즌 루키인 장찬희 선수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양창섭 선수가 데뷔 첫 완봉승까지 챙기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좌완 이승현 선수의 자리가 불확실해졌으며 양창섭과 장찬희 선수가 5선발 자리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5선발 자리 경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삼성 입장에서 분명한 변수입니다. 후라도, 원태인, 최원태, 오러클린의 선발 체계가 탄탄해지고 있는 만큼 5선발의 안정성이 얼마나 확보되느냐가 이어질 순위 경쟁에서 삼성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까진 루키인 장찬희 선수가 5선발로 낙점받는 흐름이 보이지만, 신인이다보니 아직 한 시즌을 믿고 맡기기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창섭 선수와 함께 좋은 경쟁으로 5선발 자리를 채워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만 잘 이어가진다면 선발의 숙제도 잘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선발진이 안정되면 삼성이 달라진다
삼성 라이온즈를 볼 때 타선의 화력에 눈이 가기 쉽습니다. 구자욱 선수도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타선에 큰 힘이 되어주었고, 시즌 전 부터 기대가 되었던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 선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무거운 타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야구는 타선만으로 이기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결국 선발진이 이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책임지느냐가 시즌 전체를 좌우합니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후라도 선수가 혼자 버텨온 시간 동안 삼성이 흔들리지 않고 유지해주면서, 원태인과 최원태 선수도 제 역할을 해주며, 오러클린과 양창섭, 장찬희 선수까지 자리를 잘 맡아준다면 삼성이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5선발 숙제가 풀리는 순간, 2026 삼성 라이온즈는 지금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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