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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절반에 가까워진 6월 말, KBO 순위 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LG가 1최강 자리를 단단히 굳혔고, KT와 삼성이 2강 그룹을 형성했습니다. 반면 키움은 1최약으로 자리잡으며 자력 반등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5위 한화까지 5강 게임차는 무려 10.5경기. 시즌 초반의 혼전과 달리 지금은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흐름입니다. 6월 24일 현재 KBO 순위 구도를 그룹별로 정리했습니다.

1최강 LG 트윈스 - 위닝 멘탈리티가 만든 단독 선두
LG 트윈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 솔직히 좀 신기한 마음이 듭니다. 5월 한 달 동안 LG는 어떤 지표를 봐도 1위를 할 만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1위 자리에 서 있습니다. 야구를 오래 보다 보면 가끔 이런 팀을 만나게 됩니다. 객관적인 전력이 압도적이지 않은데 결과는 늘 1등에 가까운 팀. 그게 바로 지금의 LG 트윈스입니다. 5월에는 문보경, 문성주의 부상으로 타선이 약화되었고, 마무리 유영찬이 빠진 불펜 역시 흔들렸습니다. 선발 역시 치리노스가 QS를 하지못하며, 7점대 ERA라는 최악의 행보를 이어갔고 4월에 토종 에이스 노릇하던 송승기 역시 부진에 빠졌고 4월 ERA 1위였던 웰스도 잠시 팀에서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오지환의 노쇠화 문제와 겹쳐 야수진의 수비도 흔들리며 LG의 5월 지표는 어느 하나 1위를 할 만한 구석이 보이지 않았고, 승률은 5할 이상을 거두며 순위 싸움에는 앞서갔지만, 월간 득실차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투수 및 수비지표에서는 경기당 실점과 수비 실책이 증가하며 마운드의 부담이 다소 커진 한 달 이었습니다. 타격 지표에서도 득점권 타율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타선 전반의 집중력과 효율적인 득점 생산으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최소 실점 3위의 투수진을 바탕으로 강한 위닝 멘탈리티를 발휘하며 결국 1위를 탈환했습니다. 이 대목이 LG를 설명하는 핵심입니다. 부상자가 줄줄이 나오고, 외국인 투수가 무너지고, 마무리가 빠진 상황에서도 LG는 결국 이기는 팀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LG가 5월에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봤는데, 결과적으로는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6월을 맞이했습니다. 6월 24일 기준 46승 26패로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직전 시즌 통합 우승을 거둔 팀이 다시 1위에 올라 있다는 점에서 통합 2연패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는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LG 트윈스가 거론되었습니다. 2011~14 삼성 이후 12년만의 통합 2연패 리핏 팀이 탄생할지 주목됩니다. 만약 LG가 이걸 해낸다면 KBO 역사에 한 줄 더 추가되는 사건이 될 겁니다.
| 6월 24일 기준 KBO 순위 구도 | |
| 1최강 | LG 트윈스 (46승 26패, 단독 1위) |
| 2강 |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
| 1중강 | KIA 타이거즈 |
| 3중 |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
| 2약 |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
| 1최약 | 키움 히어로즈 |
| 5강까지의 게임차 | 5위 한화와 1위 LG 간 10.5 게임차 |
2강 KT와 삼성, 1중강 KIA - 추격자들의 현실
1위 LG 트윈스를 추격하는 그룹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KT와 삼성이 2강을 이루고 있고, 그 뒤를 KIA가 1중강으로 따라가는 구도입니다. 이 구도를 보면서 솔직히 시즌 초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잘 맞아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이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우승 후보로 꼽았으며, 5강 후보권으로 KT 위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등이 거론 되었고, 6월 말 현재 KIA 타이거즈가 LG, KT, 삼성에 이어 한 단계 아래 그룹인 4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KT의 상승세는 시즌 초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슬로우 스타터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개막 5연승으로 출발해 4월을 1위로 마감했던 KT는 그 페이스를 어느 정도 유지하며 6월에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강백호가 떠난 자리에 영입한 최원준의 타격이 폭발하면서 KT는 작년과 완전히 다른 색깔의 팀이 됐습니다. 지킬 줄만 알던 팀이 이제는 공격으로도 강한 팀이 됐다는 게 KT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삼성은 4월 한때 1위까지 올랐다가 부상 도미노로 무너졌다 다시 반등한 케이스입니다. 후라도의 안정적인 선발 호투와 원태인의 복귀, 그리고 류지혁의 각성까지 더해지면서 6월 들어 다시 상위권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무려 4373일 만의 8연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단독 2위까지 올라간 적도 있는데, 이런 흐름이라면 시즌 중후반 LG와의 진검 승부도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KIA가 한 그룹 아래에 머물러 있는 것이 가장 의외입니다. 기존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을 비롯한 핵심 자원들도 건재하지만, 최형우와 박찬호의 이탈도 큰 영향을 미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시즌 초의 불안한 출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마무리 정해영의 흔들림이 팀 전체에 부담을 준 시기가 있었고, 이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4위까지 올라와있다는 것은 결국 KIA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시즌이 후반으로 갈수록 24년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았을 때, 역시나 시즌이 끝날때까지는 순위 싸움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들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후보로 둔 팀들이 상위권에 있을 수도, 예상하지 않은 팀들이 5강 싸움을 펼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텐데, 팬의 입장에서는 다치지 않고, 재미있는 경쟁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1최약 키움, 5강 진입 가능성 사실상 사라지나
이번 글에서 가장 마음이 무거운 대목은 키움 히어로즈 이야기입니다. 시즌 시작 전부터 키움의 전력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막상 시즌이 흘러가면서 그 약점이 모두 현실화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키움은 단독 최약 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6월 24일 기준 1최강(LG), 2강(KT, 삼성), 1중강(KIA), 3중(한화, 두산, NC), 2약(롯데, SSG), 1최약(키움)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6월 16일 기준으로 보면 키움과 롯데가 두 번씩 9위와 꼴찌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꼴찌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경쟁에서 결국 키움이 완전히 처지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키움의 가장 큰 문제는 객관적인 전력 부족과 함께, 그 부족함을 메울 만한 반등할 힘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화제가 될 만한 영입도, 트레이드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선발 투수인 하영민, 1순위 박준현 등이 활약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5위 한화와 1위 LG의 게임차가 10.5경기. 이 숫자가 갖는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시즌 절반을 소화한 시점에서 5강 진입선과 1위의 격차가 10경기 이상 벌어졌다는 것은, 키움처럼 하위권에 있는 팀들이 5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기적 같은 반등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저는 키움 같은 팀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생각을 합니다. 약한 팀이라고 응원할 가치가 없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약팀에서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의 이야기가 야구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지금 키움이 어렵다고 해서 단순히 외면할 게 아니라, 그 안에서 누가 성장하고 누가 다음 시즌의 핵심으로 자리잡아가는지를 보는 것도 KBO를 즐기는 한 방법입니다. 키움은 과거 부터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한 데 이어, 매년 새로운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며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주축 선수의 이탈과 리빌딩을 반복 하는 과정 속에서 키움이 올해는 또 어떤 신인급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하는지, 그 선수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다.
결론 - 시즌 후반, 진짜 드라마는 이제부터다
6월 24일 기준 순위 구도를 보면 KBO 시즌이 이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1최강 LG, 2강 KT와 삼성, 그리고 그 뒤를 쫓는 KIA. 하위권에서는 키움이 단독 최약으로 자리잡혀가고 있습니다. 다만 야구는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5강 게임차가 10.5경기까지 벌어졌다고 해서 시즌이 끝난 게 아닙니다. 만약 한 팀이 10연승을 하고 다른 한 팀이 10연패를 하면 그 격차는 한 달 안에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시즌의 진짜 드라마는 7월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때 어느 팀이 끝까지 1위를 지키고, 어느 팀이 가을야구 막차에 올라타는지, 그 모든 그림이 지금 막 그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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