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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NC 팬 친구들과 함께 창원 NC파크에 다녀왔습니다. 좌익수 뒤 외야 잔디석에서 삼성과 NC의 경기를 봤는데, 그날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시소게임이었습니다. 주로 라이온즈파크만 가던 저에게는 원정 구장에서 원정 응원을 하는 경험은 색달랐고, NC 팬 친구들 사이에서 삼성을 응원하는 이 상황이 재미있었습니다.

창원 NC파크, 외야 잔디석에서 본 삼성과 NC 경기 관련 사진1

NC 팬 친구들과 창원행

이번 창원행은 좀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삼성 팬인 제가 NC 팬인 친구들과 함께 NC파크로 야구를 보러 간 것이니까요.
특히 창원으로 넘어간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 한 명은 지금까지 야구장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고, 또 다른 한 명은 2번 정도 가보긴 했다고 해서, 다음에 한 번 다 같이 가자고 말만했었는데, 어느 날 경기 일정을 보다가 창원에서 주말 경기가 있는데 가볼까 생각하던 중에 같이가자고 제가 먼저 제안을 했고, 8월 22일 창원 경기가 마침 다들 시간이 맞아서, 예매를 제가 맡아서 같이 즐길 수 있을 법한 자리를 선택하기 위해 외야 잔디석으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렇게 던진 제안이 진짜 실현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삼성 2명, 창원 2명의 구도가 되었고, 대구에서 창원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되게 즐겁고 기대되었습니다.
라이온즈파크에는 캠핑존 앞에 잔디 그린존이 있는 형태인데 우익수 자리와 1루 사이쪽에 위치해있으며, NC파크는 좌익수 뒤쪽 외야자리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부터 조금 궁금했습니다. 라이온즈파크에서는 3~4년전에 삼성 팬 친구들과 한 번 앉아서 직관을 해본 적이 있긴한데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기억에 NC파크도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창원 NC파크는 5월달에 응원석에 처음으로 가봤었고, 대구에서 창원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다시 가볼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구장 외관을 보니 익숙하지 않은 느낌에 원정 경기를 보러 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팍도 좋은 구장이지만, NC파크는 또 다른 색깔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창원 NC파크, 외야 잔디석에서 본 삼성과 NC 경기 관련 사진2

외야 잔디석의 신선한 경험

NC파크에 도착해서 NC 친구들은 처음으로 유니폼을 사보겠다면서 팀스토어에서 유니폼을 구매하고, 다같이 사진을 한 컷 남기고서, GATE1으로 입장을 하였습니다. 입장을 하면 3루쪽 방향인데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다보면 좌익수 뒤쪽 외야 잔디석으로 바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도착을 해서 잔디석이다 보니 발포매트를 가지고 갔었으며, 자리를 잡고 앉는 순간, 생각보다 거리감도 시야감도 좋아서 이 자리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다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시야가 정말 시원했습니다. 그라운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좌익수 바로 뒤쪽에서 보는 시야라서 좌익수가 수비하는 모습을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잔디에 앉거나 편하게 몸을 기대고 볼 수 있어서, 3시간 넘게 이어지는 야구 경기가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응원석만 가다보니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을때면, 후반 이닝쯤 되면 몸이 뻐근해지는데, 잔디석은 그런 부담이 없었습니다.
다만 응원 열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건 확실했습니다. 외야 잔디석은 응원석이 있는 내야 쪽과 어느정도 떨어져 있지만, 응원가 소리는 생각보다 크게 들렸으며, 응원석만큼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는 느낌은 덜했고 즐길 사람은 즐기는 모습이였습니다. 잔디석에 앉은 사람들 대부분 편안하게 경기를 즐기는 분위기였고, 응원석만큼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원정 경기이다보니 잔디석에는 삼성과 NC팬 모두들 섞여 있어서 응원석처럼 큰 소리를 내기엔 조금은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낮 기온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 걱정했는데, 저녁 경기라 그런지 생각보다 시원한 바람도 불었고 습한것만 아니면 견딜 만했습니다. 잔디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다리를 뻗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야구를 보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야구를 이렇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창원 NC파크, 외야 잔디석에서 본 삼성과 NC 경기 관련 사진3

NC 팬 친구들 사이에서 삼성 응원하기

이번 직관의 진짜 재미는 사실 자리도 경기도 아니라 함께 간 친구들과의 시간이었습니다.
NC 팬 친구 2명과 삼성 팬 2명이 앉아 있는 이 상황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삼성 선수가 홈런을 쳤을 때는 삼성 2명만 좋아하고 있고, NC 선수가 안타를 쳤을 때는 NC 친구 2명이 환호하는데 그럴때마다 실점한 팀의 2명들이 절망하는 모습, 아웃카운트송이 흘러나오면 서로 약올리는 모습, 이런 장면이 반복되니 서로 웃음이 터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경기 중간중간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팀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는 시간도 되고, NC 팬 친구와 같이 오니 삼성 응원도 하면서 상대팀 응원도 할 수 있어 더 즐거운 시간이 됐습니다.
경기도 경기였지만 서로 응원하는 팀이 다른 친구들과 같이 갔을 때 가장 재미있었던 건 응원가를 할 때였습니다. 홈 팀에서도 특히나 더 재미있는 응원가들이 있는데, NC 응원가도 그런 느낌을 받았던게 몇 곡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원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특히 경기 흐름이 우리 팀에 유리하면 삼성 2명이, 반대로 흘러가면 NC 2명이 신나게 응원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정의 반전이 오히려 이 경기를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혼자 봤다면 답답했을 순간에도 친구들이 옆에 있으니 더 열정적으로 응원했던것 같습니다.

창원 NC파크, 외야 잔디석에서 본 삼성과 NC 경기 관련 사진4

시소게임, 그 극적인 밤

이날 경기는 하필 정말 극적인 시소게임이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스코어가 계속 바뀌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이 먼저 앞서 나가면, NC가 곧바로 뒤집고, 다시 삼성이 역전하고, 그리고 NC가 재역전하는 이 과정이 반복되는 동안 저와 NC 팬 친구들의 표정이 계속 뒤바뀌었습니다.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8회까지 계속됐습니다.
특히 8회의 재역전 순간이 가장 짜릿했습니다. 우리 팀이 다시 리드를 잡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옆에서 친구들이 아쉬워하는 것도 잠깐 잊고 저 포함한 주변에 삼성 팬 모두들 환호를 질렀습니다. 이런 극적인 순간을 원정 구장에서, 그것도 상대 팀 팬들 사이에서 경험한 건 정말 특별한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경기가 삼성의 8대6 승리로 끝났을 때, 친구들을 살짝 놀려주기도 하면서 서로 재밌게 잘 봤다고 좋아했습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 시간 자체가 정말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창원 NC파크, 외야 잔디석에서 본 삼성과 NC 경기 관련 사진5

이 친구들과 다시 오고 싶은 NC파크

경기가 끝나고 친구들과 뒤풀이를 하며 창원에서의 하루를 되돌아봤습니다. NC파크에서 처음 앉아본 외야 잔디석, 그리고 무엇보다 NC 팬 친구들과 함께한 이 특별한 경험.
야구를 오래 좋아하다 보면 응원하는 팀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앉아서 경기를 보는 것이 이렇게 즐겁게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지만 같은 스포츠를 사랑한다는 그 공통점 하나로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것, 이게 야구가 만들어주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가본 친구는 데리고 가줘서 고맙다며 다음에도 또 데리고 가달라 하여 뿌듯하기도 했으며, 다음에는 대구에 라이온즈파크에서 같이 보자고 하기도 하여, 조만간 남은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또 다른 직관 만남이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온즈에서는 같이 직관하게 되면 반대로 제가 홈, 친구들이 원정이 될 텐데 그때는 어떤 그림이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응원 팀은 달라도 함께 야구를 볼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