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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규칙과 제도

KBO 프로야구, 타고투저와 투고타저 현상의 원인

by integrityhope 2026. 4. 23.

야구를 조금이라도 봐온 사람들은 해설자들이 올 시즌은 타고투저가 심하다거나 투고타저 시즌이라 투수들이 유리하다는 말을 몇번 들어본적이 있으실겁니다. 같은 선수가 지난해와 같은 실력을 유지하여 다음해에 뛰더라도 어떤 시즌이냐에 따라 기록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기록이 달라지는 이유와 타고투저, 투고타저 현상이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1. 타고투저, 투고타저란 무엇인가 - 개념과 판단 기준

야구 기록을 볼 때 단순히 숫자만 보면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율이 0.320인 타자가 그 시즌 리그에서 그냥 평범한 선수일 수도 있고, 반대로 타율 0.270 기록이 그해 리그 최고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선수, 같은 기록인데 왜 평가가 달라지는걸까요? 그 답이 타고투저와 투고타저에 있습니다. 리그 전체의 투타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느냐에 따라 개별 선수의 기록이 갖는 의미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타고투저는 야구에서 투수의 기량이 타자를 따라가지 못해 리그 평균자책점과 경기당 득점이 전체적으로 높은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리그 투수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을 넘기거나 리그 타자 OPS가 0.7 중반을 넘기면 타고투저로 불립니다. 반대 개념인 투고타저는 리그 전체에서 투수들이 타자들을 압도하는 현상으로, 평균 득점이 낮고 타율과 장타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시즌에 나타납니다. 이 두 현상이 중요한 이유는 선수 평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타고투저 시즌에 홈런 40개를 친 타자와 투고타저 시즌에 홈런 30개를 친 타자 중 누가 더 잘한 것인지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세이버메트릭스에서 wRC+나 ERA+ 같은 보정 지표를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리그 평균 대비 얼마나 잘했는지를 측정해야 시즌이 달라도 의미 있는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경기를 오래 봐온 팬들이 특정 시즌의 기록을 그냥 숫자로만 평가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KBO 리그 기준으로는 OPS 0.750을 넘기는 정도부터 타고투저로 불리며, 대표적인 타고투저 시즌으로 2014~2018 시즌, 2020 시즌, 2024 시즌이 꼽힙니다.

구분 타고투저 투고타저
정의 타자우세, 투수 기량 따라가지 못함 투수 우세, 타자 득점 저조
KBO 기준 리그 OPS 0.750 이상, 평균자책점 4.5초과 리그 평균자책점 2~3점대, OPS 0.700 미만
특징 홈런, 안타, 고득점 경기 많음 투수전으로 1~2점차 경기 많음
대표 KBO 시즌 2014~2018, 2020, 2024 2011, 2012, 2019

프로야구 KBO, 타고투저와 투고타저 현상의 원인 관련 사진1

2. 타고투저, 투고타저를 만드는 원인들 - 공인구부터 구단 수까지

타고투저와 투고타저가 왜 발생하는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려 하면 반드시 반론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 현상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KBO 역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 요인들이 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공인구의 반발력입니다. KBO 리그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타고투저가 이어졌는데, 공인구 반발력 확대가 타고투저가 경향이 점진적으로 이어진 게 아니라 급격하게 이루어졌다는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2019 시즌 공인구 반발력을 NPB 통일구 수준으로 낮춘 이후 타고투저 현상이 상당히 완화됐으며, 경기를 직접 하는 선수들도 공이 안 뻗는 것을 느낀다고 증언할 정도였습니다. 공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리그 전체의 흐름이 바뀐 것입니다. 반발력이 높은 공은 같은 타구를 쳐도 더 멀리 날아가고 더 많은 홈런이 나옵니다. 투수 입장에서는 같은 공을 맞혀도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구단 수 확장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구단 수 확장 이후 평균적인 선수들의 질적 저하가 타고투저의 원인으로 거론됐습니다. 10개 팀이 되면서 투수 자원이 분산됐고, 리그 전체에서 쓸 수 있는 선발, 불펜 투수의 평균 기량이 이전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반면 타자는 상대적으로 자원층이 두터운 편이어서 투수 대비 타자의 전반적인 기량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외에도 스트라이크 존의 운용 방식, 구장 규격과 펜스 높이, 날씨, 마운드 높이 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2026 시즌은 개막 초반부이지만 벌써 타고투저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리그 개막 이틀째, 5개 구장에서 총 16개의 홈런이 터졌습니다. 개막 2연전 이틀간 총 24홈런, 199안타가 대폭발했고, 시범경기까지 내용만 보면 타고투저 시즌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단정은 이르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이 이미 타고투저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KBO, 타고투저와 투고타저 현상의 원인 관련 사진2

3. 타고투저, 투고타저가 팬과 리그에 미치는 영향 - 관중과 흥행의 관계

타고투저와 투고타저는 단순히 기록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기 내용이 달라지고, 팬들이 경기장에서 느끼는 재미가 달라지며, 나아가 리그 전체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시즌이 더 재미있냐는 질문에 팬마다 답이 다를 수 있지만, 흥행 지표는 비교적 일관된 방향을 가리킵니다. 가볍게 즐기는 팬들은 1~2점차로 승부를 보는 투수전보다 뻥뻥 터지는 타격전을 선호하는 편이다보니 적당한 타고투저는 관중몰이에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팬이 대거 유입하며 1000만 관중을 돌파한 KBO의 2024년 역시 타고투저 시즌이었습니다. 홈런이 많이 나오고 득점이 폭발하는 경기는 야구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직관적인 흥분을 줍니다. 반면 투수전은 야구를 깊이 아는 팬일수록 더 재미있고, 입문 팬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선수 입장에서도 타고투저와 투고타저는 커리어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타고투저 시즌에 홈런왕이 된 타자는 숫자는 화려하지만 그 시즌의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잘했는지를 함께 봐야 제대로 된 평가가 됩니다. 반대로 투고타저 시즌에 두드러진 성적을 낸 투수는 기록 자체는 평범해 보여도 실제로는 리그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인 것일 수 있습니다. 2012년은 굉장한 투고타저 시즌이었고 2014년은 굉장한 타고투저 시즌이었는데, 클래식 스탯만 보면 2014년의 박병호 선수의 개인적인 기록이 압도적으로 좋아보이지만 실제 승리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타격 생산성인 wRC+는 2012년이 더 좋습니다. 구단 운영 전략도 달라집니다. 타고투저 시즌에는 에이스급 선발 투수의 몸값이 더 치솟고, 투고타저 시즌에는 출루율 높은 타자의 가치가 부각됩니다. 같은 선수라도 리그 환경에 따라 팀에 주는 가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KBO 구단들이 스토브리그에서 단순히 기록만 보지 않고 그 기록이 어떤 시즌에 만들어졌는지를 함께 분석하는 이유입니다. 저 또한 타고투저의 시즌일 때엔 홈런도 많이 나오고, 응원하는 팀이 득점을 많이 내면 같이 신이 납니다. 그리고 투고타저로 우리 팀 투수가 잘 막아내면 그때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늘 우리팀만 그럴수는 없으며, 반대로 당할때는 그저 지루하게 느껴지고 화도 나고 했었습니다. 우리팀만 타고투고가 되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사실상 쉽지않은 일이고, 양 팀 모두 투고타저이면 그 투수전을 보는 재미도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어느 팀이 먼저 실점을 하게 되는지, 어떻게 득점을 먼저 내는지를 긴장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게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 - 기록 너머에 있는 리그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

야구 기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기록이 그 해에 리그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타고투저 시즌의 홈런 50개와 투고타저 시즌의 홈런 35개 중 어느 것이 더 대단한 성취인지는 단순히 숫자만 비교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겉으로보면 당연히 50개가 더 잘해보이지만, 리그 판도에서 타자와 투수 중 어느 파트가 더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6 시즌 개막 초반부터 폭발적인 타격 수치가 나오고 있는 올해 시즌은 어떤 시즌으로 정의될지, 시간이 흘러 시즌 끝까지 흘러봐야 알 수 있지만, 지금부터 리그 평균 흐름을 눈여겨보다보면 어떤 부분이 더 확실하게 고점을 찍게 되는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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