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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선수 이야기

KBO 프로야구,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의 현실

by integrityhope 2026. 5. 9.

야구 팬이라면 월요일마다 KBO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엔트리 말소 및 등록 명단을 한 번쯤 확인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누군가는 1군으로 올라오고, 누군가는 2군으로 내려갑니다. 팬 입장에서는 한 줄짜리 공시처럼 보이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커리어의 방향이 달라지는 순간입니다. 2026 시즌 5월 초, 강민호, 한동희, 양석환, 신재인 등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2군 통보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1군과 2군 사이를 오가는 선수들의 구조와 현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KBO 프로야구,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의 현실 관련 사진1

1. 1군 엔트리의 구조 - 올라오고 내려가는 반복의 규칙

월요일마다 올라오는 엔트리 명단을 보면 솔직히 마음이 복잡할 때가 있습니다. 응원하는 팀의 선수중에 누가 말소됐다는 소식은 짧은 공시 한 줄이지만, 그 선수가 2군 버스를 타러 가는 장면을 상상하면 단순한 전력 운용 이상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수 관리이지만, 선수 입장에서 그 통보는 현실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작지 않은 사건입니다. 2026 시즌 KBO 1군 엔트리는 아시아쿼터제 도입의 영향으로 소폭 확대됐습니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으로 팀별 외국인 선수가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면서 1군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 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 27명 출장으로 각 1명씩 증원됐습니다. 한 자리가 늘어난 것이지만, 그 한 자리가 누군가에게는 1군에 남느냐 2군으로 내려가느냐의 경계가 됩니다. 엔트리 규모가 크지 않은 KBO에서 한 명의 차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팀마다 55~60명의 소속 선수를 보유하고 육성선수와 부상자 명단 등록 선수까지 합치면 총 75명 안팎을 보유하게 되는데, 1군 28~29명, 2군 20명 내외를 등록하고도 20명 안팎이 남아돌게 됩니다. 75명 중 1군 무대에 서는 선수는 29명뿐이라는 얘기입니다. 나머지 약 40명은 2군이나 재활군에서 기회를 기다립니다. 숫자로 보면 프로 선수의 절반 이상이 1군 무대에 서지 못한 채 시즌을 보내는 경우가 생기는 셈입니다. 이 구조를 알고 나면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리를 지키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KBO 1군, 2군 엔트리 구조 (2026 기준)
1군 등록 인원 29명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1명 증원)
1군 출장 가능 인원 27명
팀 전체 보유 선수 55~75명 내외 (육성, 부상자 명단 포함)
2군 (퓨처스리그) 경기 수 팀당 121경기 (2026 시즌 5경기 확대)

2. 2군의 현실 - 연봉, 거리, 그리고 기다림

2군 선수의 현실을 처음 제대로 알게 됐을 때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프로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실제 생활 여건은 기대보다 훨씬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연봉 구조가 그렇습니다. 팬들이 생각하는 프로 야구 선수의 이미지와 실제 2군 선수의 현실 사이의 간극이 상당히 큽니다. 2026년 현재 KBO 리그에서 모든 소속 선수에게 적용되는 기본 최저연봉은 연 3,000만 원입니다. 이 기준은 1군이든 2군이든 동일하게 적용되며, 2021년부터 2026 시즌까지 6년째 동결된 상태입니다. 2군에만 머무르는 선수는 연간 실수령액이 3,000만 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월로 환산하면 약 250만 원 수준으로 서울, 수도권 생활비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빠듯한 수준입니다. 월 250만 원. 이 숫자가 선수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생활비 걱정을 하는 선수가 제대로 된 집중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KBO는 2026년 1월 제1차 이사회를 통해 2027 시즌부터 선수 1,2군 통합한 최저연봉을 현행 3,000만 원에서 3,300만 원으로 10% 인상하기로 확정했습니다. 2021년 이후 6년 만의 인상으로,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추세를 반영한 결정입니다. 늦었지만 방향은 맞는 결정입니다. 다만 2026 시즌은 여전히 3,000만 원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지금 2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1군 등록 선수에 한해서는 최저연봉이 6,500만원으로 2025년부터 적용되었으며, 1군 등록 선수 중 6,500만원 미만 연봉이면 등록일수에 따라 추가 지급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연봉 5,000만원 선수의 1군 등록 300일이라면 6,500만원에서 본인의 연봉을 뺀 금액의 1/300에 등록일수인 300을 곱해서 1,500만원을 추가로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확실히 2군 선수들의 현실이 더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2군 선수들의 이동 거리의 문제도 현실적입니다. 1군과 2군 구장의 거리가 가장 먼 구단은 kt wiz로,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와 퓨처스 구장인 익산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간의 거리는 직선거리 148km, 네이버 지도 기준 최단거리 168km에 달하며 아무리 빨리 달려도 2시간은 걸립니다. 경기가 밤에 끝나고 다음날 오후 경기가 있을 경우 차 없는 선수는 콜업 통보를 받아도 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성적이라면 차가 있는지도 콜업 고려 대상이 됩니다. 콜업을 받았는데 이동 수단이 없어서 제때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야구의 냉정한 현실 중 하나입니다.

3. 2026 시즌 현재 - 기대주들의 2군행과 살아남는 법

2026 시즌 5월 초, 팀에서 기대를 받던 선수들이 줄줄이 2군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장면이 특히 눈길을 끈 이유는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팀 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선수는 작년부터 이어진 백업 포수 문제로 많은 경기를 출장하였고, 올해는 개막부터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으며, 결국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말소 되었습니다. 10일 기간만 채우고 바로 1군으로 콜업한다고 하는데 강민호 선수가 말소되는 모습은 잘 볼 수 없는 일입니다. 27경기 출전해 타율 0.197, OPS 0.552를 기록하여 평소답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한동희 선수가 24경기 무홈런의 부진 끝에 2군행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후계자로 불리며 2020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선수가 올 시즌 타율 0.233에 홈런 없는 성적으로 결국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두산의 양석환 선수도 타율 0.205, OPS 0.533으로 고전하다 2군으로 향했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NC의 신재인 선수는 23경기에서 타율 0.149를 기록하며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체감하고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이 대목에서 솔직히 팬 입장에서도 복잡한 감정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한동희 선수는 상무 전역과 동시에 팀과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고, 신재인 선수는 신인이지만 초반에 보여준 모습에 큰 기대를 하였지만, 갓 데뷔한 신인이라 어느 정도 이해도 되며, 타율 0.149라는 숫자는 아직 1군이 이르다는 신호로 읽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선수들이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2군행 통보를 받을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2군에서 살아남아 다시 1군으로 올라오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2군은 성적보다 육성에 중점을 맞추는 리그의 특성상 투수들은 투구폼을 교정받기도 하고 새로 익힌 변화구를 연마하고, 타자들은 타격폼 수정은 물론 포지션 변경을 하기도 합니다. 팀이 특별 관리하는 유망주는 1군 로테이션과 맞춰 등판하고 투구수까지 관리받기도 합니다. 2군에서의 시간을 단순히 강등 기간으로 받아들이는 선수와, 교정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는 선수 사이에서 결국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26 시즌도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의 이야기로 개막부터 이미 시작되어 만들어지고 있습다.

2026 시즌 5월 초 주요 2군 말소 선수 현황
강민호 (삼성) 27경기 타율 0.197, OPS 0.552 재정비 차원으로 말소
한동희 (롯데) 24경기 타율 0.233, 무홈런 부진으로 말소
양석환 (두산) 타율 0.205, OPS 0.533 고전 끝 말소
신재인 (NC) 23경기 타율 0.149, 신인으로 1군 벽 체감 후 재정비

KBO 프로야구,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의 현실 관련 사진2

결론 - 1군과 2군 사이, 야구 인생의 가장 긴 여정

1군 엔트리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이 글을 읽고 나면 조금 더 실감이 되셨을 겁니다. 1군에 등록되어 경기 날에 더그아웃에 있지만 언제 출전할지, 경기를 뛰면서도 어떤 실수와 상황으로 언제 말소될지 모르는 불안감, 반대로 2군에서 묵묵히 준비하며 콜업만을 기다리는 선수들의 현실은 화려한 스타디움 조명 뒤에 있는 야구의 또 다른 얼굴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처음 보는 선수가 1군에 올라와 있다면, 그 선수가 그 자리까지 오기 위해 2군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감독, 코치진의 기대를 받으면서 1군에 올라가는 그 순간을 오래 기다렸을지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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