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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이였던 전날에 이어 8월 23일에도 창원 NC파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삼성 팬인 짝꿍과 함께 3루 122구역에서 경기를 봤습니다. 122구역은 원정팀 응원단상이 있는 121구역 바로 옆이라, 삼성 응원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페덱과 라일리의 팽팽한 투수전, 6회 박계범의 결승 솔로 홈런까지. 짝꿍과 함께한 이날의 창원 원정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창원 NC파크 3루 122구역 후기,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 관련 사진1

이틀 연속 원정 경기 직관, 이번엔 짝꿍과

전날 NC 팬 친구들과 함께 창원NC파크 외야잔디석을 다녀오고 이번엔 원정 응원석 구역으로 향했습니다. 삼성 팬인 제 짝꿍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NC친구들과 함께 잔디석에서만 볼 계획이였는데, 이왕 간김에 일요일도 보고 돌아오자 싶어서 이번엔 응원석 구역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주말마다 라이온즈파크를 함께 다닐 정도로 야구 직관을 좋아하는데, 이번엔 원정 구장에서 함께 삼성을 응원해보자는 마음이 됐습니다.
짝꿍도 삼성 팬이라 원정 응원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 원정에서 응원석에 앉아 특별한 경험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건 야구 팬 커플에게 정말 축복 같은 일입니다. 응원 팀이 다르면 경기 보면서 또는 경기가 끝나고나서 진 팀을 약올리거나 할텐데, 저희는 그런 걱정 없이 같이 기뻐하고 같이 아쉬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3루 122구역으로 잡았습니다. 전날 좌익수 뒤 외야 잔디석에서 여유롭게 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자리였습니다. 122구역은 원정팀 응원단상이 있는 121구역 바로 옆 자리라서, 삼성 응원의 열기를 느끼면서 경기를 볼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3루 122구역, 앉아보니 어땠나

122구역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몇 가지를 바로 느꼈습니다.
먼저 응원의 열기가 정말 뜨거웠습니다. 121구역에서 응원단이 이끄는 응원가와 함성이 그대로 122구역까지 전해졌고, 저희도 자연스럽게 함께 일어나 응원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온즈파크 블루존에서 응원하는 그 느낌과 비슷하면서도, 원정 구장에서 삼성 팬들이 모여서 응원한다는 특별함이 더해진 분위기였습니다. 원정임에도 삼성 팬들이 많이 와 있어서 응원 열기가 절대 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야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1층 내야석으로 좌석 단차가 블루존보다 낮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볼 만했는데, 키가 작으신 분들은 앞자리 사람들, 대각선 방향의 사람들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키가 크신 분들이 일어서서 응원할 때는 그라운드가 안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시야만 놓고 보면 2층 구역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야가 더 넓고, 앞자리 사람들에게 가려지지 않으니까요. 만약 나중에 다시 창원 원정을 온다면 자리 선택에서 이 부분을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응원 열기보다 경기 자체를 조용히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2층 구역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122구역이 좋았던 이유는 결국 응원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삼성이 공격할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 동작을 함께 하는 그 느낌은 조용한 좌석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페덱과 라일리, 자존심을 건 투수전

이날 경기는 정말 투수전이었습니다. 삼성의 페덱과 NC의 라일리, 경기가 진행 될수록 두 외국인 투수의 자존심 대결로 느껴졌었기 때문입니다.
두 투수 모두 1실점, 2실점씩만 하면서 8이닝씩 마운드를 지켰다는 것이 정말 놀라운 기록입니다. 요즘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8이닝을 던지는 경기가 흔치 않은데, 두 선수가 동시에 8이닝을 던졌다는 건 그만큼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투수전을 펼쳐졌다는 뜻입니다. 매 이닝마다 긴장감이 팽팽하게 유지됐고, 경기 내내 긴장을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페덱의 KBO 데뷔전때 직관을 했었는데, 이날 본 페덱의 투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안정감과 위력이 더 실감났습니다. 페덱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리듬,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표정. 이런 것들은 확실히 직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NC의 라일리도 정말 잘 던졌습니다. 삼성 팬 입장에서는 우리 팀이 상대 투수에게 침묵당하는 상황이 답답했었고, 워낙 투수전이 팽팽하다 보니 야구 자체의 재미에 더 몰입하게 됐습니다. 상대 투수를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던지는 경기였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창원 NC파크 3루 122구역 후기,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 관련 사진2

6회 박계범의 결승 솔로포, 그 짜릿한 순간

경기 내내 팽팽하던 승부가 결정적으로 기운 순간이 6회에 찾아왔습니다. 박계범의 솔로 홈런이었습니다.
이 홈런이 정말 짜릿했던 이유는 그 순간까지 경기가 워낙 팽팽했고, 그 뒤로도 점수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두 팀 다 큰 점수를 못 뽑고 있었던 상황에서 나온 한 방이였고, 박계범의 홈런이라 더 놀랐던 순간이었습니다.
박계범이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 저와 짝꿍은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타구가 잘하면 펜스앞에서 외야수가 점프하면 잡히겠다 싶었는데 담장을 넘어가면서 순간 함성이 나왔습니다. 122구역뿐만 아니라 응원석의 모든 사람들과 삼성 팬 전체들의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응원단상에서는 응원가를 크게 틀었고, 저희도 함께 그 응원에 함께 했습니다. 원정 구장에서 나온 결승 홈런이라 오히려 짜릿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순간을 옆에 짝꿍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야구를 보다가 정말 좋은 순간이 왔을 때, 옆에 함께 기뻐할 사람이 있다는 행복, 짝꿍도 이 홈런에 정말 크게 반응했고, 우리 둘 다 이 순간이 너무 짜릿했습니다.
경기 후반에는 페덱이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면서 리드를 지켰고, 결국 2대1이라는 아슬아슬한 스코어로 삼성이 승리를 챙겼습니다. 한 점 차이의 승리는 마음 졸이며 지켜본 경기라 승리의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틀의 창원, 완전히 다른 두 경험

이틀 연속 창원 NC파크에 다녀오면서 정말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전날은 NC 팬 친구들과 외야 잔디석에서 시소게임을 즐겼고, 이날은 짝꿍과 3루 응원석에서 팽팽한 투수전을 뜨겁게 응원했습니다. 같은 구장에서 이틀 동안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색깔의 야구를 경험한 셈입니다.
어느 쪽이 더 좋았냐고 묻는다면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친구들과의 시간은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면서도 함께 웃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짝꿍과의 시간은 같은 팀을 응원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경험이 완전히 다르지만, 둘 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이렇게 남은 경기에 일정이 된다면 원정 구장에 함께 갈 계획입니다. 매번 라팍만 다니는 것도 좋지만, 가끔 다른 구장의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도 야구 팬으로서 정말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음엔 어떤 구장을 함께 방문하게 될지, 다음 원정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