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9월 3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 경기를 직관하고 왔습니다. 후라도의 7이닝 호투와 이재현의 투런포, 최형우의 쓰리런포가 터지면서 6대2로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1회 안타성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2루까지 달리던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연승 분위기 속에서도 1위 KT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지금, 팬으로서 느끼는 복잡한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9월 말 대구, 한화전을 직관하며
9월 30일 저녁, 라이온즈파크로 향했습니다. 상대는 한화. 시즌 막바지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 열리는 경기들이 하나하나 다 의미가 깊게 느껴집니다.
후반기 들어 삼성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 이날 경기도 기대가 컸습니다. 선발은 후라도.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뒤 다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삼성의 에이스였습니다. 후라도가 등판하는 날은 뭔가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이닝 이터인 후라도가 마운드를 지켜주면 타선도 안심하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경기 시작 전 라팍의 분위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시즌 후반 상위권 경쟁 중인 팀의 홈경기답게 관중석이 가득 찼고, 응원의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저도 자리에 앉아서 응원가를 함께 부르면서 이날 경기가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기를 바랐습니다.
1회의 짧은 환호, 그리고 긴 침묵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뭔가 좋은 흐름이 만들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1회에 구자욱이 안타성 타구를 때려냈습니다. 그런데 이 공이 하필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다른 방향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구자욱은 그 틈을 노려 2루까지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위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을 라팍에서 직접 보면서 정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구자욱이 그라운드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본 순간, 관중석 전체가 숨을 죽였습니다. 좋아하는 선수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는 그 순간의 심정이 얼마나 무거운지.
구자욱이 결국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한참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삼성 타선의 핵심이자 팀의 상징 같은 선수가 또다시 부상으로 빠지는 상황. 이번 시즌 내내 구자욱의 부상 이슈가 끊이지 않았는데, 하필이면 이 시점에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2024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구자욱이 부상을 당하며, 가을야구에서 더 이상 뛰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지금은 잔여경기와 가을야구를 앞두고 생긴 일이다 더욱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관중석에서 저와 함께 야구를 보던 팬분들도 다들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환호성이 사라지고 걱정 섞인 수군거림이 이어졌습니다. 경기는 계속 진행됐지만, 저는 한동안 경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터진 한 방들, 이재현과 최형우
마음이 무거운 가운데에서도 경기는 계속 이어졌고, 다행히 삼성 타선이 응집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재현의 투런 홈런이 터졌을 때 라팍이 다시 환호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재현도 이번 시즌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선수인데,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그 순간, 저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최형우의 쓰리런 홈런. 이건 정말 압도적인 한 방이었습니다. 최형우라는 선수가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삼성 타선의 중심에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는 걸 이 홈런 하나가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베테랑의 품격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기에 더더욱 반가웠던 홈런입니다. 이 홈런으로 KBO 역대 최초 팀 5600홈런이라는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이 두 홈런으로 삼성이 6대2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후라도가 7이닝까지 책임지면서 심우준에게 투런포를 맞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고 타선이 그 뒤를 받쳐준 완벽한 팀 승리였습니다.
승리의 기쁨은 분명 컸지만, 구자욱의 부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6대2라는 좋은 스코어도, 이재현과 최형우의 멋진 홈런도, 구자욱의 공백이 가져올 영향을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승리였습니다.
좁혀지지 않는 KT와의 격차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순위표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삼성이 좋은 흐름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데, 1위 KT와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게 요즘 삼성 팬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답답함인 것 같습니다. 우리 팀이 못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위 KT도 같이 승리를 챙겨가고 있어서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KT가 한두 번 질 기회가 있을 것 같다가도 결국 승리를 가져가는 걸 보면서, 우승 경쟁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상위권 팀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 자리에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추격해도 상대가 그만큼 잘해주면 격차는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솔직히 팬 입장에서 이 상황이 정말 애매합니다. 우리 팀이 잘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분명 기쁜 일인데, 그 기쁨만큼 KT 소식도 함께 확인하게 되면서 묘한 긴장감이 계속됩니다. 승리 소식과 함께 KT는 오늘 어떻게 됐지? 하는 궁금증이 바로 따라오는 그 감정이 요즘 정말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야구는 끝까지 모르는 스포츠이고, 시즌 마지막 순간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니까요. KT가 한번 삐끗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고, 삼성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추격하는 그림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구자욱의 회복과 남은 경기들
이날 승리의 기쁨 속에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역시 구자욱의 부상입니다. 햄스트링 부상은 완전히 회복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삼성 타선의 핵심이 빠지는 상황은 정말 아쉽습니다. 지금까지도 구자욱이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번 부상이 정규시즌 복귀까지 최소 2주는 걸리고 상황을 봐가면서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팬으로서 할 수 있는 건 결국 응원뿐입니다. 구자욱이 빨리 회복해서 다시 라팍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사이 다른 선수들이 구자욱의 공백을 잘 메워주기를 바랍니다.
이번 시즌 삼성 선수들이 보여준 저력이라면 구자욱의 빈자리도 어느 정도 채워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재현의 복귀, 최형우의 꾸준한 활약, 그리고 그 자리를 채워줄 박승규의 뒷받침까지. 팀 전체가 힘을 합쳐서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남은 경기 하나하나에 희망을 걸며
9월 30일의 한화전 직관은 정말 복잡한 감정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승리의 기쁨, 구자욱의 부상 걱정, KT와의 좁혀지지 않는 격차에 대한 답답함. 이 세 가지 감정이 뒤섞여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운 듯 무거운 듯 묘했습니다.
그래도 라팍에서 승리를 함께 만끽한 그 시간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라이온즈 팬들이 함께 응원하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걱정하는 그 공간. 이게 야구장이 주는 특별한 매력입니다.
시즌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경기 하나하나가 더 소중해지는 이 시기에, 팬으로서 끝까지 응원하는 마음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KT와의 격차가 좁혀지든 그대로이든, 구자욱이 돌아오든 더 쉬어야 하든, 결국 중요한 건 라이온즈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니까요.
오늘도 라이온즈를 응원합니다. 남은 경기들에서도 좋은 결과가 이어지기를, 그리고 구자욱이 하루빨리 회복해서 그라운드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KBO 직관·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의 금메달, 그 순간을 지켜본 중계 (0) | 2026.09.28 |
|---|---|
| KBO 삼성 라이온즈, LG에 패배 후 아시안게임 차출까지 1위 탈환 가능할까 (0) | 2026.09.15 |
| KBO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팬의 마음으로 지켜본 이번 시즌 (0) | 2026.09.11 |
| KBO 삼성 라이온즈, 직관 패배 후 위닝 그리고 잔여경기 (0) | 2026.09.08 |
|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SKY 블루존 직관 후기 (0) | 2026.09.05 |
- Total
- Today
- Yesterday
- 후반기 시작
- 아시안게임
- 응원단장
- 투수
- 3루익사이팅
- 경기시간변경
- 클래식씨리즈
- 외야잔디석
- 삼성라이온즈
- 양창섭
- 삼성 마운드
- 폭염 브레이크
- 삼성배찬승
- 스카이블루존
- 라이온즈파크
- 폭염취소
- 후라도 대체
- KBO
- 프로야구
- 후반기
- 오스틴 보스
- 올스타전
- 역할
- 삼성 라이온즈
- 퓨처스리그
- 전반기1위
- 크리스 페덱
- 부상
- 122구역
- 우수타자상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
| 4 | 5 | 6 | 7 | 8 | 9 | 10 |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