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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롯데전을 직관에서는 패배로 마무리됐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LG와의 3연전에서 첫 경기까지 패하며 2연패로 흔들렸고, 하지만 이후 두 경기를 연달아 잡아내며 강팀 LG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이 반등이 정말 짜릿했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잔여경기 첫 상대가 화요일 KIA, 수요일 KT, 그리고 주말엔 키움과 한경기 후 다시 LG입니다.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팬으로서 느끼는 그 무거운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KBO 삼성 라이온즈, 직관 패배 후 위닝 그리고 잔여경기 관련 사진

3일 롯데전 직관, 아쉬웠던 그 밤

9월 3일 라팍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직관했습니다. 스카이 블루존 22구역에서 열심히 응원하며 지켜봤는데, 아쉽게도 결과는 삼성의 패배였습니다.
야구를 오래 좋아하다 보면 알게 됩니다. 원정 응원할 때 지는 것보다 홈에서 지는 게 훨씬 마음이 무겁다는 걸요. 특히 1점차 경기로 우리 팀이 지고 나오는 그 발걸음은 정말 허탈합니다. 경기 내내 열심히 응원했는데 결과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아쉬움,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참 씁쓸했습니다.
경기 내용 자체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걱정됐던 건 지금 시점에서 삼성이 롯데에게 진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롯데전 패배가 이후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걱정이 다음 날 바로 현실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4일 LG 첫 경기까지 패, 2연패의 순간

9월 4일, LG와의 3연전 첫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롯데전 패배의 여파를 씻어내고 싶었던 경기였는데, 결과는 또 패배였습니다.
솔직히 이 경기는 먼저 3:0으로 이끌고 가다가 한순간에 3:4로 지게 되어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즌 후반에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시점에 오히려 2연패로 흐름이 꺾이는 상황, 그것도 바로 밑에서 쫓아오는 LG와의 경기였기에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만만치 않은 강팀 LG를 상대로 첫 경기부터 지고 나니, 남은 두 경기도 쉽지 않겠다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팬으로서 이런 순간이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순위표를 확인할 때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팀들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오고, 위로는 여전히 KT가 버티고 있는 상황. 여기서 더 흔들리면 정말 순위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이 순간이 정말 팬으로서의 인내심을 시험받는 시기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좋은 경기를 계속 이길 때는 응원하기 쉽지만, 이렇게 연패에 빠졌을 때 어떻게 마음을 유지할지가 진짜 팬의 자세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때 정말 답답한 마음이 컸지만, 그래도 응원을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5일과 6일, 2연승으로 이뤄낸 위닝 시리즈

그런데 정말 예상 밖의 반등이 찾아왔습니다. 9월 5일과 6일, 삼성이 LG를 상대로 연달아 두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솔직히 이 두 경기가 정말 짜릿했습니다. 강팀 LG를 상대로 2연승을 이뤄낸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특히 첫 경기를 진 뒤에 이어진 두 경기라 심리적인 부담이 컸을 텐데, 삼성 선수들이 그 부담을 이겨내고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5일 경기는 삼성이 3:0으로 지다가 동점을 만들고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이겼고, 6일 경기는 후라도가 복귀한 1회에 4실점을 하면서 위기였지만 그 뒤로 실점하지 않고 오히려 삼성이 10점을 내어 대승을 거뒀습니다.
이 2연승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이겼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LG는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도 계속 상위권에 자리한 강팀. 그런 LG를 상대로 잠실에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낸것이기 때문입니다.
팬 입장에서 이 반등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롯데전 패배와 LG 첫 경기 패배로 2연패까지 갔을 때 마음이 정말 무거웠는데, 그 어두운 흐름을 두 경기 만에 완전히 뒤집어버린 것이니까요. 야구는 이래서 재미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 어제까지 답답했던 마음이 오늘의 승리로 완전히 반전될 수 있는 스포츠.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야구 팬으로서 우리가 사랑하는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위닝 시리즈로 강팀 LG와의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정말 중요합니다.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서 상대 전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면, 이번 2연승이 남은 시즌에 미칠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시작될 잔여경기, 그 무거운 부담

그런데 팬으로서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반등의 기쁨을 오래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거든요.
잔여경기 첫 상대들의 이름을 봤을 때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습니다. 화요일이 KIA, 수요일이 KT입니다. 두 팀 다 만만한 상대가 절대 아닙니다.
KIA는 삼성이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유독 밀리는 팀입니다. 시즌 내내 KIA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이번 화요일 경기가 정말 걱정됩니다. KIA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KT에게 스윕도 하고, 삼성만 만나면 더 살아나는 것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에 붙게 될 KT는 지금 리그 2위입니다. 기아에게 지면서 2위로 내려가고 삼성이 1위 자리로 다시 올라서면서, KT와의 맞대결은 정말 큰 의미를 갖는 경기입니다. 이 두 경기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게임차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주말이 되면 다시 LG와의 2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힘겹게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던 LG를 또 만나는 것입니다. 이번주는 모두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홈 경기로 치뤄지는 만큼 꼭 이겨야 할 경기들입니다.
KIA, KT, LG 이 강팀들과의 경기를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삼성의 남은 시즌 방향의 시작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상위 3개 팀을 연달아 만나는 이 살인적인 일정. 팬으로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렇게 잔여경기 일정을 살펴보면 부담이 정말 크지만, 그래도 계속 응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이틀의 LG 2연승이 그 이유입니다. 삼성이 결정적인 순간에 반등하는 저력이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보여주었고, 연패하던 팀이 강팀 LG를 상대로 연달아 두 경기를 잡아낸 그 모습이, 앞으로 남은 어려운 경기들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11년 만의 전반기 1위를 함께 축하했던 그 기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순간을 만들어낸 이 팀이라면, 남은 잔여경기도 잘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물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야구가 다 그렇듯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화요일 KIA전을 시작으로 이어질 잔여경기 하나하나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저력을 보여주기를, 그리고 이 시즌이 정말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를 포함한 삼성 팬 모두가 함께 라이온즈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선수들도 느끼고 있겠지만, 그만큼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